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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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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체없는 나의 불안 파헤쳐보기: 회사 내 실력있는 동료 개발자가 떠날까봐 불안하고 걱정된다. 회사 내 실력 있는 동료 개발자들은 아무래도 이번 년도 안에 이직을 할 것 같다. 그들이 떠나는 걸 상상만해도 너무 아쉬운 감정이 드는데, 사실 그에 반해 더 크게 내게 몰아친 감정은 걱정과 불안이었다. 나는 퍼블리셔로 입사를 했지만 아주 작은 개발 업무도 하고 있다. 해보겠냐는 팀장님의 말에, 냉큼 하겠다고 나섰다. 내가 새롭게 뭔갈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고 고객사에서 등록 또는 삭제 요청하는 것들을 해주는 등의 기존에 있던 것 유지보수 정도의 일을 하고 있다. 그런데 사실 나는 안다. 이 마저도 그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거라는 것을. 나는 내가 수정한 코드에 확신이 없었기 때문에 몇 번 시도해본 다음 동료 개발자한테 이렇게 한 거 맞냐고 되물었다. 상당히 이것저것 많이 만져봤는데 든든한 동료가 있었기 ..
왜 나는 타자소리가 나면 불안해질까? 책상에 앉아 모니터를 바라본다. 모니터 안에는 수 많은 영어와 기호와 숫자가 한데 섞여있다. 내 앞에 놓여진 문제들. 그 문제들을 풀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내 손은 키보드 위에서 어쩔 수 없이 쉬고 있다. 갑자기 동료의 키보드 소리가 크게 들린다. 타닥타닥타닥.. 그 소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리저리 시도해보고 있는, 그러니깐 동료들의 총소리이다. 그들은 열심히 문제와 싸우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불현듯, 나는 긴장감을 느낀다. 그들의 타자소리가 불편해졌다. 왜? 나는 왜 이런 기분을 느끼는 걸까? 나는 쉬고 있는 내 손과 쉴 틈없이 움직이는 그들의 손을 비교한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되묻는다. 나는 왜 저들처럼 이리저리 시도해보지 못할까? 나는 왜 문제를 보고 나서 그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가 보..
1년차 웹퍼블리셔, 앞으로 개발자가 되고 싶은 웹퍼블리셔의 두려움 나는 2020년 1월에 컴퓨터 학원에서 웹퍼블리셔 과정을 수강했다. 예체능 계열을 전공한 내가 과연 이 일을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했다. 그러나 걱정만 하고 있기엔 나는 점점 나이를 먹어가고 있었고 결정적으로 돈이 없었다. 그때는 어떻게든 이 일로 취업을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운 좋게 나는 2020년 8월 중순에 입사를 했고 지금 회사에서 웹 퍼블리셔로 일하고 있다. 취업만 하면 걱정은 사라질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내가 학원에서 공부했던 것에서 알 수 없는 내용이 내 업무로 주어졌다. 누군가에게는 에게? 하는 아주 작은 업무였을 수 있지만 나는 내가 과연 이 일을 제대로 끝마칠 수 있을까 매일같이 걱정했다. 2021년 8월 앞으로 무얼하고 싶냐라는 팀장님의 질문에 나는 앞으로 개발자가 ..